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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미네소타 트레이드, 마침내 빅리그 문 앞에 섰다

모아봄·2026.07.06
고우석 미네소타 트레이드, 마침내 빅리그 문 앞에 섰다
사진: Steve DiMatteo / Pexels

한 통의 트레이드 소식이 한국 야구팬의 새벽잠을 깨웠다. 7월 6일(한국시간), 미국 매체들이 잇달아 "미네소타 트윈스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부터 투수 고우석을 데려간다"고 전했다. 대가는 선수가 아니라 현금. 언뜻 밋밋해 보이는 이 거래가 특별한 이유는, 계약서 한 줄에 그의 빅리그 데뷔가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트리플A에서 멈춰 있던 시간

고우석은 지난해 마이애미에서 방출된 뒤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산하 트리플A 톨레도 머드헨스에서 시즌을 보냈다.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트리플A에서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하며 안정된 불펜 투구를 보여줬다. 문제는 디트로이트의 40인 로스터에 이름이 없었다는 점이다. 아무리 잘 던져도 콜업의 문이 좀처럼 열리지 않는, 마이너리거 특유의 답답한 정체 구간에 갇혀 있었다.

트레이드 직전까지도 상황은 불투명했다. 7월 초 국내 매체들은 "고우석이 끝까지 트리플A에 남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놨을 정도다. 그런 그에게 미네소타행은 단순한 팀 이동이 아니라 출구였다.

계약서에 숨어 있던 '콜업 조항'

이번 트레이드의 핵심은 고우석의 계약서에 담긴 조항이다. 애슬레틱의 미네소타 담당 기자 댄 헤이즈는 "고우석의 계약서에 양도 관련 조항이 있어, 그는 이제 무조건 미네소타 로스터에 포함돼야 한다"고 전했다. MLive의 에반 우드베리 역시 트레이드 사실과 함께 콜업 조항의 존재를 확인했다.

쉽게 말해, 미네소타가 그를 데려온 이상 마이너에 묶어둘 수 없고 빅리그 로스터에 올려야 한다는 뜻이다. 디트로이트에서는 좀처럼 열리지 않던 문이, 팀을 옮기는 순간 계약 조항 덕분에 자동으로 열린 셈이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화요일인 7일 팀에 합류할 전망이다.

마이너 계약서의 '콜업 조항'은 선수가 자신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넣는 안전장치다. "일정 기간 안에 빅리그에 올려주지 않으면 다른 선택지를 준다"는 식의 조건이 대표적이다. 이번처럼 트레이드와 맞물리면, 팀을 바꾸는 것만으로 데뷔가 현실이 되기도 한다.

성사되면 한국인 30번째 빅리거

고우석이 실제로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르면, 그는 역대 30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박찬호가 처음 그 문을 연 이후 이어져 온 계보의 서른 번째 이름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물론 아직은 '예약' 단계다. 로스터 등록과 실제 등판은 별개이고, 빅리그에서 얼마나 자리를 잡느냐는 온전히 그의 공이 답할 문제다. KBO 시절 LG의 뒷문을 책임졌던 마무리 투수가, 몇 번의 방출과 마이너 생활을 거쳐 다시 정상 무대의 문턱에 섰다는 사실 자체가 이번 소식의 무게다. 새벽마다 그의 등판을 챙겨 보려는 팬이라면, 응원 문구를 적은 야구 관중석 방석 하나쯤 곁에 두고 첫 등판을 기다리는 것도 이 여름의 소소한 즐거움이겠다.

고우석의 미네소타 첫 등판이 언제가 될지 오늘 밤 로스터 발표를 지켜보자.

출처: OSEN, 미주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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