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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주가 반토막… 공매도가 22조 번 이유

모아봄·2026.07.24
스페이스X 주가 반토막… 공매도가 22조 번 이유
사진: SpaceX / Pexels

'꿈의 IPO'라던 스페이스X가 상장 한 달여 만에 반 토막 났습니다. 7월 16일 장중 225.64달러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7월 23일 118.25달러로 마감, 고점 대비 47.6% 하락해 공모가 135달러마저 뚫고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이 폭락으로 웃는 쪽이 있습니다. 주가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세력이 약 155억 달러, 우리 돈 22조 원가량의 평가이익(아직 확정 아닌 장부상 이익)을 쌓은 겁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시작은 나스닥 사상 최대 규모 상장

스페이스X는 6월 12일 나스닥에 데뷔했습니다. 공모가 135달러, 공모 규모 약 750억 달러(약 110조 원)로 나스닥 역사상 최대 IPO였습니다. 팰컨 로켓의 재사용으로 발사 비용을 끌어내렸고, 위성인터넷 스타링크가 실적을 받쳐줬으며, 개발비만 150억 달러(약 22조 원)가 들어간 초대형 우주선 스타십이 다음 성장동력으로 꼽혔죠. 상장 직후 사흘 만에 주가가 공모가의 1.6배가 넘는 225달러까지 뛴 것도 이 기대감 때문이었습니다.

문제는 그 기대가 너무 빨리, 너무 높이 반영됐다는 데 있었습니다. 고점을 찍은 바로 그 지점부터, 반대편에 선 투자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공매도가 대체 뭐길래

공매도(空賣渡)는 없는 주식을 먼저 빌려서 팔고, 나중에 싸게 사서 갚는 거래입니다. 예를 들어 100달러에 빌려 팔아둔 뒤 주가가 60달러로 떨어지면, 60달러에 되사서 갚고 40달러를 남깁니다. 주가가 내려갈수록 돈을 버는 구조라, 고평가됐다고 보는 종목의 하락에 베팅할 때 씁니다. 반대로 주가가 오르면 손실은 이론상 무한대라 위험도 큰 거래입니다.

스페이스X에 이 공매도가 유독 몰렸습니다. 유통 가능한 주식 중 공매도 비중이 신규 상장사 기준으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출처와 집계 시점에 따라 상장 직후 유통주식의 30%대에서, 7월 중순 이후 40~50%대까지 잡히는데, 어느 기준으로 봐도 "이 주식은 곧 떨어진다"에 건 자금이 그만큼 두터웠다는 뜻입니다. 세력의 평가이익도 7월 16일 87억 달러에서 23일 155억 달러로 일주일 만에 78% 불어났습니다.

머스크의 정면 경고, 그리고 '숏 스퀴즈'

가만있을 일론 머스크가 아닙니다. 7월 17~18일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스페이스X에 대해 상당한 규모의 공매도 포지션을 장기간 유지하는 기업들의 생존 확률은 매우 낮다" 고 적으며 사실상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이 발언은 단순한 허세가 아니라 '숏 스퀴즈(short squeeze)'를 겨냥한 압박으로 읽힙니다. 공매도한 쪽은 언젠가 주식을 되사서 갚아야 하는데, 만약 주가가 갑자기 반등하면 손실을 줄이려 서둘러 되사고, 그 매수세가 주가를 더 밀어 올려 다른 공매도 투자자까지 연쇄적으로 손절하게 만드는 현상입니다. 2021년 게임스톱 사태가 대표적이었죠. 유통주식 대비 공매도가 많이 쌓여 있을수록 숏 스퀴즈의 폭발력도 커지기 때문에, 머스크의 경고는 "너희가 되살 때 내가 지켜보겠다"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진짜 승부는 8월 6일

지금의 폭락은 아직 1라운드일 뿐입니다. 다음 변수는 8월 6일 보호예수(lock-up) 해제입니다. 보호예수는 상장 초기 대주주·초기 투자자의 지분을 일정 기간 못 팔게 묶어두는 장치인데, 이날 약 9억 주 넘는 물량이 시장에 풀립니다. 묶여 있던 주식이 한꺼번에 매물로 나올 수 있어 추가 하락의 방아쇠가 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지금 스페이스X 주가는 세 힘의 줄다리기입니다. ①고평가라며 하락에 건 공매도 세력, ②숏 스퀴즈로 반격하려는 머스크와 지지 매수세, ③8월 보호예수 해제라는 물량 폭탄. 어느 쪽으로 기우느냐에 따라 22조 원의 장부상 이익은 실현될 수도, 순식간에 손실로 뒤집힐 수도 있습니다.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로켓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상장 초기의 주가는 회사의 실력이 아니라 수급과 심리가 흔든다는 것입니다. 기업의 펀더멘털과 주가의 단기 흐름을 분리해서 보는 눈 — 이번 스페이스X 사태가 남기는 가장 값진 교훈입니다. 투자 판단 전, 공매도 잔고 같은 주식투자 입문서의 기본 개념부터 챙겨두면 이런 뉴스가 훨씬 다르게 읽힙니다.

출처: 연합뉴스·Daum 종합 보도(2026.7.24). 주가·공매도 수치는 집계 시점과 출처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본문 수치는 7월 23일 종가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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