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폴더블 '듀오', 한국이 미국보다 10% 비싸다

애플의 첫 폴더블폰, 이른바 **'아이폰 듀오'**의 한국 출고가가 공개되자 나온 반응은 감탄보다 헛웃음이었습니다. 가장 비싼 2TB 모델이 509만 원. 그런데 더 눈길을 끈 건 절대 가격이 아니라 **"미국보다 한국이 10% 비싸다"**는 계산이었습니다. 같은 폰인데 왜 태평양 건너 우리가 더 낼까요. 숫자로 따져보면 이유가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한국 대 미국, 같은 폰 가격표
아이폰 듀오의 두 나라 가격은 이렇습니다. (환산 기준: 실제 환율 약 1,341원/달러, 2026년 9월 기준)
| 용량 | 미국 정가 | 실제 환율 환산 | 한국 출고가 |
|---|---|---|---|
| 256GB | $1,999 | 약 268만 원 | 329만 원 |
| 512GB | $2,199 | 약 295만 원 | 359만 원 |
| 1TB | $2,599 | 약 349만 원 | 419만 원 |
| 2TB | $3,199 | 약 429만 원 | 509만 원 |
미국 표시가는 세금이 붙기 전 가격이라 단순 비교는 조심해야 합니다. 그래서 미국 정가에 한국과 같은 부가세 10%를 얹어 비교해도, 한국 출고가가 여전히 더 높다는 게 핵심입니다. 256GB로 보면 미국은 세금 포함 약 295만 원인데 한국은 329만 원. 대략 10% 차이가 그대로 남습니다.
'애플식 환율'이라는 정체 모를 기준
이 격차의 열쇠는 애플이 한국 가격을 매길 때 쓰는 환율에 있습니다. 실제 시장 환율은 달러당 1,341원 안팎인데, 애플이 적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환율은 1,450~1,500원 수준. 그날 환율보다 100~200원 높게 잡은 셈입니다.
기업이 해외 가격을 정할 때 환율 변동 위험을 감안해 여유를 두는 건 흔한 일입니다. 문제는 애플이 그 기준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세금과 환율 변동 가능성을 고려했다"는 설명뿐이라, 소비자 입장에선 강달러 국면마다 근거 없이 더 비싸게 사는 기분이 드는 겁니다. 이 '애플식 환율'은 폴더블만의 문제가 아니라, 매년 아이폰·맥·아이패드 가격이 발표될 때마다 반복되는 구조라는 점에서 오래 남을 이야기입니다.
삼성 폴더블은 정반대 전략
흥미로운 건 같은 폴더블 시장에서 삼성이 정반대로 움직인다는 점입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폴드8·플립8의 국내 가격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방 시장을 지키려는 가격 정책입니다. 애플이 첫 폴더블로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업계에서는 당분간 삼성이 폴더블 선두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일본에서 먼저 벌어진 균열
가격 저항은 이웃 나라에서 먼저 드러났습니다. 일본에서 아이폰 듀오는 **36만4,800엔(약 318만 원)**부터 시작하는데, 일본 평균 월급이 34만600엔(2025년 기준)입니다. 한 달 월급으로 폰 한 대를 못 사는 상황이 된 겁니다.
'아이폰의 나라'로 불리던 일본에서조차 "월급 받아 뭐 하나"라는 반응이 나오고, 그 틈을 삼성 갤럭시 폴더블이 파고들며 판매를 늘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프리미엄폰 가격이 소득 상승 속도를 앞질러 버린 결과입니다.
일본 가격·평균 월급 관련 내용 출처: 한국경제 도쿄나우 — 아이폰만 쓰던 일본, '월급 받아 뭐하나' (일본 평균 월급 34만600엔은 후생노동성 2025년 집계 기준)
그래서, 사야 할까
당장 아이폰 듀오가 필요하다면 몇 가지는 계산해두는 게 좋습니다. 출고가가 500만 원을 넘다 보니 개통과 동시에 강화유리 필름부터 찾게 되는 초고가 기기입니다. 자급제로 사서 통신사·알뜰폰 요금제를 따로 붙이는 편이 총비용에서 유리한 경우가 많고, "미국이 싸다"고 직구를 노린다면 국내 정식 AS·보증 제한과 관세를 반드시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가격 차이가 억울하게 느껴진다면, 구매 전에 자급제 가격과 통신사 지원금, 알뜰폰 요금을 나란히 비교해 한 대의 총소유비용부터 계산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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