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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미 낙서 500개, 서울 도심 미스터리의 정체

모아봄·2026.07.09
김지미 낙서 500개, 서울 도심 미스터리의 정체
사진: cottonbro studio / Pexels

전봇대에 검은 스프레이로 적힌 세 글자, '김지미'. 시청 앞을 지나던 사람도, 청량리 버스정류장에 선 사람도 같은 이름을 봤습니다. 서울 도심에서만 확인된 것이 500개가 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낙서의 '김지미'는 지난해 12월 별세한 원로배우 김지미 씨를 가리키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누가, 왜 서울 곳곳에 같은 이름을 500번 넘게 적었는지는 경찰 수사가 중단된 지금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어디에, 얼마나 나타났나

낙서는 특정 동네가 아니라 서울 도심을 관통하는 축을 따라 퍼져 있습니다.

  • 집중 지역: 시청·종각·종로·동대문·동묘앞·청량리 일대
  • 낙서 위치: 전봇대, 변압기함, 통신함, 버스정류장, 공사 가림막, 상가 외벽 등 사람 왕래가 잦은 공공시설물
  • 규모: 초기 200여 개에서 500여 개로 증가. 4월부터 집중적으로 발견됨
  • 방식: 검은색 스프레이와 매직

7월 7일 SBS는 도심 곳곳의 '김지미' 낙서를 직접 취재해 보도했습니다. 실제 낙서가 어떤 모습으로, 얼마나 반복적으로 적혀 있는지는 아래 현장 영상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낙서엔 뭐라고 적혀 있었나

특이한 점은 그림도, 부연 설명도 없이 오직 이름 하나가 변주된다는 것입니다. 확인된 문구는 이렇습니다.

"김지미 클릭" · "한국 영화 상징 역사 김지미" · "동양 최고 미인 김지미" · "경국지색 김지미" · "김지미씨 별세 극락왕생" · "김지미 인생무상"

필체가 모두 비슷하고 이동 경로가 유기적으로 이어져, 여러 명이 아니라 동일인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현장을 본 이들의 공통된 관찰입니다.

김지미는 누구인가

문구 속 김지미는 지난해 12월 향년 85세로 별세한 것으로 알려진 원로배우로 추정됩니다. 1950~70년대 한국 영화를 대표한 배우이자 제작자로, "경국지색", "동양 최고 미인" 같은 낙서 속 표현이 그의 전성기 수식어와 겹칩니다. 다만 낙서와 배우 김지미 사이의 직접적 연결 고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누가, 왜 썼을까 — 갈리는 세 가지 해석

1. 추모설. '극락왕생', '인생무상' 같은 문구를 근거로, 고인을 개인적으로 기리는 팬의 행동이라는 시각입니다.

2. 바이럴 마케팅설. '김지미 클릭'이라는 명령형 문구가 특정 웹사이트나 검색 유입을 노린 온라인 마케팅 아니냐는 의심입니다. 실제로 온라인에서는 이 해석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습니다.

3. 단독 행위설. 동일한 필체와 촘촘히 이어지는 이동 경로로 볼 때, 한 사람이 상당 기간 집요하게 적었다는 추정입니다.

경찰도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지만, 대부분의 낙서가 발견 시점에 이미 한 달 이상 지나 CCTV 확보가 어려웠습니다. 결국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하고 수사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공공시설물에 남은 낙서는 지자체가 낙서 제거 작업으로 지워야 하는데, 전봇대·변압기함처럼 재질이 제각각이라 원상복구도 간단치 않습니다.

미스터리가 흥미로운 이유는, 답이 없어서가 아니라 답이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아서입니다. 이름은 분명하고, 문구도 읽히는데, 정작 '왜'만 비어 있습니다.

혹시 도심에서 같은 낙서를 발견했다면 위치와 사진을 남겨 관할 구청이나 서울 120 다산콜에 신고해 두세요. 제거와 집계에 도움이 됩니다. 지금으로선 미스터리의 열쇠가 '김지미 클릭' 여섯 글자 안에만 남아 있습니다.

출처: 머니투데이, S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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