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vs AI 카타고 2점 접바둑 3번기 (7/17 개막)

10년 전엔 인간이 AI의 도전을 받았다. 이번엔 반대다. 세계 최강 신진서 9단이 바둑 AI '카타고'에 2점을 깔고 도전장을 냈다. 대국은 7월 17·19·21일 세 차례, 상금과 부상만 3억 원대에 제네시스 G90까지 걸렸다.
2016년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 맞바둑(호선)으로 붙어 1승 4패로 졌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1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대결이다. 그때와 지금의 핵심 차이는 딱 하나, 더는 대등한 조건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세돌 때와 무엇이 달라졌나
10년 사이 AI와 인간의 격차는 되돌릴 수 없이 벌어졌다. 그래서 이번엔 인간이 접바둑, 즉 미리 두 점을 깔고 시작하는 핸디캡을 받는다.
| 구분 | 2016 이세돌 vs 알파고 | 2026 신진서 vs 카타고 |
|---|---|---|
| 방식 | 맞바둑(호선) | 2점 접바둑 |
| 도전하는 쪽 | AI가 인간에게 | 인간이 AI에게 |
| 결과 | 이세돌 1승 4패 | 7월 17일부터 확인 |
왜 하필 '2점'을 깔았나
치수(핸디캡)를 두 점으로 잡은 데는 신진서 본인의 냉정한 자기 진단이 깔려 있다. 그는 미디어데이에서 "두 점 치수로는 대국을 제의받기 전까지 한 판도 이기지 못했고, 반면 세 점으로는 한 번도 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즉 3점은 너무 쉽고 2점은 아직 인간이 못 넘은 벽이라는 뜻이다. '이길 만하되 확실치 않은' 지점을 일부러 고른 셈이다.
카타고는 알파고 이후 가장 널리 쓰이는 오픈소스 바둑 AI다. 프로기사 훈련과 국가대표 준비, TV 해설의 '정답지'로 쓰이는 바로 그 엔진이다. 신진서가 평소 공부하던 상대와 실전에서 맞붙는 구도다.
신진서의 승부처는 '후반'
전략은 분명하다. AI가 압도적인 중반 전투는 피하고, 끝내기 싸움으로 끌고 간다. 신진서는 "중반에 전투가 붙으면 승률이 10% 밑으로 떨어지지만, 후반 승부까지 가면 60~70%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가 추천하는 수를 그대로 따라 둬서는 이길 수 없다. 내 식대로 판을 짜겠다."
당초 "1승 이상"이라던 목표는 "3전 전승까지 도전하고 싶어졌다"로 상향됐다. AI를 흉내 내는 대신 자기 바둑으로 판을 비트는 것, 그게 인간 대표의 유일한 승산이다. 이 대국을 계기로 오랜만에 바둑 입문서를 다시 펴는 사람도 적지 않을 듯하다.
대국 조건과 중계
시간 배분부터 비대칭이다. 신진서에게는 제한시간 5시간에 30초 초읽기 1회가 주어지고, 카타고는 제한시간 없이 매 수를 20초 안에 둬야 한다. 사람에게 '생각할 시간'을 몰아준 구조다. 정식 명칭은 '쎈수학·한경 기신전'으로 한경미디어가 주최한다.
중계는 1국(17일)과 2국(19일)이 한국경제TV, 3국(21일)이 바둑TV에서 생중계된다.
첫 판이 열리는 7월 17일, 한국경제TV 편성표에서 중계 시간을 미리 확인해 두자. 10년 만의 인간 대 AI 재대결이 어떤 그림을 그릴지, 첫 수부터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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